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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츠의 역사관

• 창세신화
• 쉴츠의 탄생
• 쉴츠력 1~299년
• 쉴츠력 300년
• 쉴츠력 301년
• 연대표

• 

  처음에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어둠도 빛도 딱딱한 것도 무른 것도 모두 하나가 되어 흔들리고 있었다.
  단지 바닥을 알 수 없는 <기눙가>만이 세상의 끝에 떨어져 있었다.

  처음에 세계의 마르쿠드가 불의 바다에서 무수한 불꽃을 들어 하늘에 뿌렸다.
  그들은 하늘에 가득 들어찬 별이 되었으며 그 중 가장 큰 덩어리가 태양이 되었다.
  태양은 모든 것을 불태울 때까지 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기초가 되는 이소드가 세계를 물로 채워 불을 식게 했다.
  광휘의 호드가 셋째 날에 흙으로 대지를 만들었다.
  그러자 더 이상 깊은 골짜기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정의의 딘이 넷째 날에 쇠로 기둥을 세웠다.
  조화의 티페레트가 이 대지 위에 나무를 세웠고, 마침내 세상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 

  엘림과 발리에의 전쟁

  세상이 처음 생겨났을 때, 세상은 평화로웠고 선한 엘림의 가호에 의해 모두가 풍요롭게 살았다. 그러나 발리에가 엘림의 그림자에서 태어나면서 혼돈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저주의 메타트론이 인도자 케테르의 그림자에서 눈을 떴다.
  교활한 라지엘이 지혜의 호크마에게서, 전쟁의 사키엘이 보호자 비나흐에게서, 권력의 자드키엘이 자비의 헤세드에게서, 힘의 사마엘이 정의의 딘에게서,
  복수의 지카엘이 아름다운 티페레트에게서, 피의 하나이엘이 성취의 네자에게서, 어둠의 라나엘이 영광의 호드에게서, 혼돈의 갈라드리엘이 기초의 이소드에게서,
  파괴의 샌달폰이 세계의 마르쿠드에게서 눈을 떴다.깨어난 발리에들은 세상을 파괴하기 시작했고, 질병과 기아와 전쟁이 그들로부터 나왔다.

  그러던 중, 발리에 중 하나였던 샌달폰이 마르쿠드를 자신의 동굴로 납치해 갔다. 막 잠을 깬 어린 마르쿠드는 선대 마르쿠드를 찾아 샌달폰의 서식지로 떠났다.
  마르쿠드가 샌달폰의 서식지에 도달했을 때, 이미 선대 마르쿠드는 죽어 있었고, 막 허물을 벗은 어린 샌달폰이 껍질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마르쿠드는 어머니의 시체를 요구했으나, 귀가 들리지 않았던 샌달폰은 아무 대꾸도 없이 선대 마르쿠드의 시체를 잡아먹어 버렸다.
  이에 분노한 마르쿠드가 거대한 번개를 내려꽂으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상대를 상처 입히면서 자기 자신도 상처를 입혔다.
  엘림과 발리에의 전쟁은 7천일 동안 계속되었고, 그들이 만든 세상이 모두 무너져 내릴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물과 흙과 쇠와 나무와 불의 경계는 무너졌고, 하늘은 더 이상 아무것도 감싸지 못하고 땅은 아무것도 받치지 못하게 되었다.
  세계는 무너져 깊이를 알 수 없는 크레바스 속으로 한없이 떨어져 내렸다.
  엘림과 발리에는 모두 깊은 상처를 입고, 죽거나 혹은 죽음의 문턱에 선 상태로 나락 속으로 떨어져 내리게 되었다.

  그 때, 엘리오스가 무너져 내리는 대지의 한 조각을 붙들었다.
  엘리오스는 거대한 네 개의 기둥을 세워 그 땅을 받치고는 엘림과 발리에를 모두 그 땅 위에 받았다.
  그리고 죽어가는 생물들을 그 안에서 다시 살아나게 했다.
  그 장소가 이 곳, 쉴츠이다.

  인간과 바일

  엘리오스가 엘림들에게 말했다.

  "다시 눈을 떠라. 세계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너희도 다시 살아나라.
  그러나, 이제 두 번 다시 이 땅 위에서 너희들의 전쟁을 허가하지는 않겠다.
  너희는 두번 다시 서로를 마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연유로 엘림과 발리에는 자신들의 전쟁을 대리할 종족을 선택하여 그들을 수호하게 된 것이다.
  엘림이 선택한 종족은 그들의 모습을 닮은 인간이었고, 발리에가 선택한 종족은 역시 그들을 닮은 바일 이었다.
  바일은 대혼란 속에서 동식물들이 변형하여 생겨난 생물들이었으며, 낮은 지능과 광폭한 성격, 무서운 힘을 소유하고 있었다.

  엘림들은 힘과 생명력을 잃은 채로 다시 깨어났고, 마찬가지로 그들의 그림자인 발리 들도 깨어났다.
  그 후 엘림들은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불완전하게 재생한 발리에는 형체와 지성을 잃고 지상에 남게 되었다.
  그 중 일부는 인간의 육체를 빌려 부활과 죽음을 반복하기도 하고, 형체가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되기도 한다.

  '봉인(seal)'은 발리에와의 싸움에서 엘림이 창조해 낸 마법이다.
  그러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봉인을 시술한 것은 한명의 인간으로,
  그가 앞으로도 자주 거론될 대마법사 에라스네츠이다.

• 

  대마법사 에라스네츠

  원래 부족을 이루며 쉴츠의 이곳 저곳에 살던 유목민들이, 글라시스 강 근처에 정착하면서 쉴츠의 역사가 시작된다.
  사람들은 대부분 전사였고 바일과 싸우며 생활을 영위했다.
  혼돈의 갈라드리엘이 쉴츠에서 눈을 뜬 것은 사람들이 기초적인 국가를 이루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갈라드리엘은 인간의 영역을 완전히 파괴시켰고, 바일들이 쉴츠의 어디에나 들끓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현재 쉴츠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블루아이 요새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이 곳에서 끝까지 저항했지만,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사람들이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한 소년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는 당시 열살이 조금 넘은 어린아이였고,
  부드러운 금발머리에 다 해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아이가 비참하게 찢겨 죽어버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소년은 갈라드리엘을 조용히 올려다보더니, 거대한 빛을 그 손에서 내뿜었다.
  빛이 소년의 손에서부터 동굴의 안쪽까지 깊이 비쳐 들어 왔고, 갈라드리엘이 있던 자리에는 수정만이 남아 있었으며,
  사람들은 처음으로 마법의 존재를 자신의 눈으로 확인했다.
  한없이 떨어져 내렸다.
  엘림과 발리에는 모두 깊은 상처를 입고, 죽거나 혹은 죽음의 문턱에 선 상태로 나락 속으로 떨어져 내리게 되었다.
  그가 대마법사, 쉴츠의 수호자라 불리게 된 에라스네츠이다.

  에라스네츠의 예언

  에라스네츠는 사람들의 지도자였던 클레멘츠에게 스스로 왕위를 씌웠고, 쉴츠에 마법을 전하게 되었다.
  에라스네츠는 말년에 사람들을 피해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클레멘츠 2세는 에라스네츠에게 왕궁에 돌아와 줄 것을 부탁하는 사자를 보냈다.
  에라스네츠는 그 사자의 손에 열권의 예언서를 맡기며, 그 책 안에 쉴츠에서 일어날 모든 일들이 기록되어 있으며,
  자기대신 그 예언이 쉴츠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예언서는 왕궁으로 오는 동안 바일의 공격으로 소실되어 버렸고, 그 중 몇 장만이 남아 전달되었다.

  클레멘츠 2세의 손에 전해진 예언은 클레멘츠 7세의 통치하에 닥쳐올 쉴츠의 파멸을 예고하고 있었으며,
  봉인된 갈라드리엘이 깨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 갈라드리엘의 부활

  봉인되었던 갈라드리엘은 쉴츠력 300년, 예언에 이르는 대로 발리에 교도에 의해 부활하였다.
  대주교였던 올덴버그 마저 배신하여 수도 엘림이 바일의 침공을 받았을 때에, 클레어 공주께서는 엘림을 지켜내시고 갈라드리엘을 봉인할 방법을 찾아 길을 떠나셨으니,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던 에라스네츠의 예언이 그 분의 행적에 관한 것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에라스네츠의 예언은 모두 열 개였으나, 그 대부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 마지막 예언이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쉴츠의 멸망을 예고했다고는 하지만,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으니,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졌던 에라스네츠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져 가고 있는 추세다.

  

  클레어 폐하의 전투

  쉴츠력 301년, 쉴츠에 거대한 지진이 있었다. 쉴츠의 모든 대지가 비명을 지르며, 깊고 어두운 나락으로 떨어져 내릴 것처럼 흔들렸다.
  갈라드리엘을 없애러 다른 차원으로 떠난 원정대가 패배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죽음을 예감하며 집 안에서 떨고 있었다.

  지진은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다.
  일주일이 지난 뒤, 새벽 아침이 밝아왔을 때에 진동은 거짓말처럼 멈추었다.
  지친 모습으로 클레어 여왕 폐하의 일행이 성으로 되돌아왔다.
  클레어 폐하는 그 참혹했던 전투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후히 장사 지내시고, 부모와 형제들의 장례식을 성대히 치른 뒤
  쉴츠의 아홉 번째 왕으로 즉위하시니 그 치세에 칭송이 끊이지 않았다.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 갈라드리엘은 어디로 간 것인지에 대해, 클레어 폐하는 단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으셨다.
  하지만, 이후에 폐하의 행적을 뒤쫓아 조사한 사람들에 의해 쉴츠를 떠받치는 네 기둥에 봉인마법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말해, 지금 쉴츠의 대지를 보호하고 있는 것, 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그 당시 의문의 마법사에 의해 행해졌던 봉인 마법이다.
  덧붙이자면, 그 때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쉴츠의 네 번째 기둥의 위치가 밝혀진 것도 그 때였는데,
  지금 광산으로 이용되고 있는 그 동굴에 가면, 새벽녘에 천장에 갈라진 틈으로 태양빛이 스며들어 십자가의 형태를 띄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아루스와 클레어

  쉴츠력 301년, 클레어 여제 치하 1년 1월,
  클레어 여제와 아루스 경의 결혼식이 열렸다.
  모두 아시다시피 클레어 폐하의 남편되시는 분은 그분과 여행을 함께 하셨던,
  쉴츠 최고 기사의 칭호를 갖고 계신 아루스 스반테비트 경이시다.
  (이 성은 결혼식과 함께 하사 받으신 것이다)

  당시 클레어 폐하와 함께 여행했던 분들의 뒷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일설에 의하면 클레어 폐하의 일행은 네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이었다고 하는데,
  다른 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쩐 일인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죽었는지, 혹은 길을 떠났는지, 그에 관한 기록도 거의 남겨지지 않았으며,
  당시 클레어 폐하일행을 만났던 사람들도 그에 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두 분의 결혼식은 꽤 소란스럽게 진행되었다.
  아루스의 출신 성분을 문제 삼아 반대하는 귀족들이 결혼식장에 난입하여 줄지어 서서 클레어께 탄원식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그들의 대표자가 아루스와 결투를 요청했으니 그 뒷 이야기는
  더 하지 않아도 좋으리라.
  오히려 아루스경께서는 그들을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땀을 빼셔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 분이 클레어 여제의 청혼을 정식으로 받아들인 것은 그 결투가 끝난 뒤였다고 하니, 오히려 이 결혼에 적극적이었던 것이 자유로운 성품을 가지신
  클레어 여제 편이셨다는 소문이 맞는 모양이다.

  

  듀란과 발데아

  듀란과 발데아는 갈라드리엘과의 전쟁 당시 클레어 폐하를 보좌하던 사람들이었지만, 천성이 자유롭고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여 성에 머무는 일이 없었다.
  클레어 여제께서는 듀란에게 훈련교관직을, 발데아에게는 여사제직을 천거했지만,
  업무를 보지않고 놀러다니는 일이 많았다.

  지금도 가끔씩 도시의 허름한 술집에서 한가로이 술을 즐기시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분도 이 분이니, 출신 없는 떠돌이인 줄 안 사람들이 시비를 걸다가 나중에 백배사죄한 일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이 글을 기록하는 본인 달로스의 의견으로는, 예의가 없고 무례한 자들이라 여겨 좋아 하지 않았으나, 그 당시 클레어 폐하일행의 여행에 관계했던 사람들은 - 클레어 폐하의 신분을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 듀란을 기억하고 있는 이가 많다.
  본인도 그 자의 실력에 대해서는 굳이 덧붙일 말이 없다.

  발데아라는 소녀는 가끔씩 사라졌다가 성의 깊숙한 곳에서 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해서, 인간이 아니라는 소문도 돌았었다.
  듀란은 마을을 돌며 남은 발리에교단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쉴츠력 301년, 클레어 여제 치하 원년 3월 발데아가 아침에 사라지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일주일 후, - 아루스 전하의 사자기사단장 즉위식이 있었던 바로 그 날 -
  듀란 역시 성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이 사실을 접한 클레어 여제께서는 예상했다는 듯이 담담한 반응을 보이셨다고 한다.

• • -10300 ~ -4100

    -10300

    메타트론이 마르쿠드의 어머니의 시체를 먹고 자라나다.
    엘림과 발리에의 전쟁이 시작되다.

    -10200

    엘림과 발리에의 전쟁에 의해 하늘의 대륙이 무너져 내리다.
    쉴츠의 대륙이 공중에 떠오르고 엘림과 발리에가 깊은 잠에 빠져들다.

    -4100

    인간이 부족을 형성하기 시작하다.

  • -37 ~ -21

    -37

    예소드와 갈라드리엘이 깨어나다.

    -35

    헤세드 깨어나다.

    -27

    이 시점에서 갈라드리엘과 라지엘이 만났다는 소문이 있다.

    -21

    인간이 남쪽 끝 블루아이 요새로 피난오다.
    10세의 에라스네츠가 갈라드리엘을 봉인한다.

  • 0

    인간 부족의 지도자였던 클레멘츠 쉴츠가 왕위에 오르다.
    에라스네츠가 그 머리에 왕관을 씌운다.

    
  • 60 ~ 295

    60

    에라스네츠, 잠적하다.

    63

    에라스네츠가 클레멘츠 1세에게 예언서를 전하다.
    책은 도중 습격으로 소실되고, 앞 페이지 몇 장만 남아 전하다.

    287

    에라스네츠의 후계자가 지키고 있던 갈라드리엘의 봉인이 깨어지다.
    갈라드리엘 한 인간 여자에게 덮어 씌워지다.

    290

    갈라드리엘, 변형을 위해 유충상태가 되다. 사자기사단이 발리에교단으로 쳐들어가다.
    발리에교도가 유충을 안고 황야로 가다. 사자기사단, 이 곳에서 전멸하다.

    295

    딜리언 왕자, 성에서 사라지다.

  • 300 ~ 303

    300

    성에서 모반이 일어나 슈미츠 왕자가 옹립되다. 클레어 공주, 봉인 시술자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300년 겨울, 차원의 틈이 열리고, 큰 지진이 일어나다. 하늘에 빛의 무리가 날아가다.
    시간을 정지시키며 죽어간 시간의 요정들의 유령무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301

    클레어와 아루스의 결혼식이 열리다. 듀란과 발데아, 성에서 사라지다.

    302

    최초의 모험단이 결성되다.

    303

    최초의 길드가 형성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