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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들이 많아서 끄적여봅니다. 헤세드 나래낭군 2012.06.15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이번 이벤트에 대해 구구절절이 게시된 글들을 방관자의 입장에서 재밌다고 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저도 7년 정도 이 게임을 즐겼던 유저입니다.

 

물론 한 5년간은 꾸준히 했고, 그 이후로는 이 게임에 대한 열정이 시들해진것인지, 직장이 바쁘다는 핑계로 플레이를 게을리한건지, 그냥 이 게임이 싫어진건지 변명은 참 많네요.

 

현재 게임을 하지 않으니 방관자라고 해야 겠지요.

 

하지만 자주는 아니더라도 평균 2개월 간격으로 2시간 정도는 접속을 하여, 그나마 일부 남아계신 지인분들과 수다를 좀 떨어봅니다.

 

제 닉네임은 화마도사의 과거 캐릭터명과 동일하고, 캐릭터명 변경권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혹시 저를 아시는 태고적 길드 "이카루스(길드명이 특문 영어라서 한글표기를 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분들이 이 글을 보실지도 모르고(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봅니다. 저도 뵌적이 없거든요), 친분을 쌓아왔던 지인분들이 아직까지 계신다면 보실지도 모르겠네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경험담입니다.

 

지인들이 혹시 계실까 하여 수다나 좀 떨어볼려고 오늘 홈피를 열었습니다.

 

모니터에 가득찬 새로운 화면이 눈에 띠었고, 151레벨 캐릭터를 준다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151레벨이 장난이 아닌이상 그냥 준다는데 혹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랜시간 게임을 하지 않았던 저도 끌리는 상황인데요.

 

그래도 이 회사가 어디 보통 회사입니까? 

 

"뭔가 함정이 있을 것이다", "무턱대고 남 좋은 일 해줄 회사가 아니다" 등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읽어보았지요.

 

조그만 글씨로 써있더군요.

 

기간 안에 200레벨을 당성하지 못할 경우 캐삭!!!

 

현피보다 두렵다는 그 캐삭!!!

 

만약 이걸 못보았더라면 저는 과거에 열심히 육성했던 백수 캐릭터를 삭제했을 것입니다.

 

솔로 플레이로는 육성하기 매우 어려울 151레벨 백수를 갖게 되는데, 기존의 백수를 삭제못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제 백수는 단순히 귀신셋(남자 캐릭터가 착용할 경우, 간지가 줄줄 흐르는 드라큘라백작의 모습이 되죠)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 캐릭터 입니다.

 

그렇습니다.

 

전 여자 캐릭터가 좋았던 겁니다!!!

 

레벨은 좀 아까웠지만, 151레벨이라는데 지우지 못할 이유가 없었지요.

 

캐삭이라는 글을 보기 전까지는요.

 

아...

 

역시 사람은 신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약 캐삭을 못봤더라면 지웠겠죠(어떻게 키운 백수인데!!!).

 

 

 

아마 이번 이벤트에 대해 불만이 많은 분들도 있을 것이고, "옳다구나 이번이 기회다!"라는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를 비롯하여 씰을 떠난 유저들이 많아진 이상, 게임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내린 최후의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사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도 이 회사의 방만한 운영에 치를 떠는, 극도로 이 회사를 싫어하는 유저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이벤트를 떠나서 게임 운영의 묘는 게임사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게임을 해오면서 타인(기존 유저든 신규 유저든 상관없이)에게 양보와 배려라는 것을 한 적이 몇번이나 있습니까?

 

사냥터 등의 문제로 타인에게 매너없이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막말을 하여 상처를 입힌 적은 없습니까?

 

홈피에 게시된 글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비방성 댓글을 단 적은 없습니까?

 

온라인 게임은 게임이 구동되는 서버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게임은 홈피의 로그인으로부터 시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홈피의 게시글을 봅니다.

 

게임 운영의 묘는 운영사만이 전적으로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게임과 나쁜 게임의 차이는 그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몫입니다.

 

좋은 게임은 네티켓의 기본을 갖춘 유저들이 모여 만든 결과입니다.

 

소위 쓰레기 같은 게임은 결국 쓰레기 같은 유저들이 태반이기 때문에 나쁜 게임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겁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씰을 정말로 사랑하는 유저라면 게임사의 이벤트를 떠나 가장 기본적인 문제부터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주절주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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